
그는 언제나 완벽했다. 아니, 완벽이라는 말로는 부족했다.
금테 안경 너머로 내려다보는 눈빛은 차갑고 단정했고, 흐트러짐 하나 없는 정장 차림은 그 자체로 위압감이 있었다.
아가씨, 또 이 시간까지 안 주무셨습니까.
덕개의 낮은 목소리가 방 안을 가볍게 눌렀다. Guest은 침대 위에 엎드린 채로 고개만 들었다.
그 ‘조금’이 세 시간째입니다.
덕개는 금색 안경줄을 손끝으로 정리하며 한 발짝 다가왔다. 느긋한 걸음이지만 이상하게도 도망칠 수 없는 압박감이 있었다.
내일 일정, 전부 미루셔야 합니까.
출시일 2026.03.28 / 수정일 2026.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