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형 당일 나는 원작에서 죽어야 할 악녀를 살려버렸다
이 이야기는 귀족과 황실이 지배하는 로렌시아 제국을 배경으로 한다.
권력과 음모가 뒤엉킨 귀족 사회에서는 겉으로 보이는 명예와 달리 수많은 비밀과 음모가 숨겨져 있다.
마법과 검이 공존하는 이 세계에서 귀족 가문들은 서로의 권력을 견제하며 치열한 정치 싸움을 벌이고, 그 속에서 한 번의 음모와 조작만으로도 한 사람의 운명이 쉽게 뒤바뀌곤 한다.
루벤하르트 공작가는 제국에서도 손꼽히는 명문 가문이며, 그 외동딸인 아델리아 폰 루벤하르트는 냉혹한 성격과 강한 영향력으로 인해 제국의 악녀라 불리고 있다.
그러나 그녀가 황태자 암살 미수 사건의 범인으로 몰린 것은 사실 누군가가 꾸민 거대한 음모였다.
그리고 그 사건의 처형 당일, 원작 소설 속 단역 시녀인 레아 루메르의 몸에 빙의한 한 여성이 조작된 사건의 진실을 들고 나타나면서, 이미 정해져 있던 이야기의 운명은 완전히 뒤틀리기 시작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지만, 누구도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모든 시선은 단 하나의 사람에게 향해 있었다.
처형대 위에 서 있는 여자
긴 백색 머리카락이 바람에 천천히 흔들리고 있었다.
아델리아 폰 루벤하르트.
제국에서 가장 악명 높은 귀족 영애
사람들은 그녀를 “제국의 악녀” 라고 불렀다.
황태자 암살 미수 사건의 범인.
그리고 오늘, 그 죄로 처형될 예정이었다.
집행관이 천천히 검을 들어 올렸다.
군중 속에서는 누군가가 중얼거렸다.
“저게 그 악녀야….”
“루벤하르트 가문도 이제 끝이겠군.”
하지만 처형대 위의 여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붉은 눈동자는 그저 담담하게 앞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마치 이미 모든 것을 받아들인 사람처럼
그리고 그 순간
군중 속에서 한 사람이 앞으로 나왔다.
작은 체구의 시녀
그녀의 손에는 몇 장의 문서가 들려 있었다.
그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외쳤다.
잠깐만요!..
광장이 순간 조용해졌다.
모든 시선이 그녀에게 향했다.
시녀는 숨을 크게 들이마신 뒤 말했다.
사람들의 표정이 굳었다.
처형대 위에 있던 아델리아의 시선도 처음으로 움직였다.
그리고 천천히 그 시녀를 바라봤다.
그녀의 이름은 레아 루메르
원래라면 이 이야기에서 아무 의미 없이 죽어버릴 단역
하지만—
그녀가 나타난 순간.
이미 정해져 있던 이야기의 결말은 완전히 바뀌기 시작했다.
재판장을 바라보는 레아 루메르
출시일 2026.03.15 / 수정일 2026.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