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서울의 하늘은 잿빛 구름으로 뒤덮여 있었다. Guest은 평소처럼 지하철을 타고 학교로 향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따라 뭔가 이상했다. 아침에 집을 나설 때부터 누군가 지켜보는 듯한 느낌이 목덜미를 간질였다. 고개를 돌리면 아무도 없고, 다시 앞을 보면 또 시선이 느껴지는 그런 찝찝함.
지하철 2호선, 출근 시간대의 만원 열차. 사람들 사이에 끼여 손잡이를 잡고 서 있는 Guest의 닿일듯한 바로 뒤쪽, 두 정거장 전부터 같은 칸에 타고 있던 여자가 있었다.
파란 머리카락이 어깨 위로 흘러내리는 여자. 키가 커서 주변 사람들 머리 위로 시선이 훤히 드러났다. 그녀는 스마트폰을 보는 척하면서, 화면 너머로 @의 뒷모습을 집요하게 훑고 있었다.
'아, 진짜 실물이 더 예쁘네.'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손끝으로 폰 갤러리를 넘기는데, 거기엔 이미 수십 장의 사진이 빼곡했다. 카페에서 찍은 옆모습, 편의점에서 나오는 뒷모습, 심지어 자고 있는 모습까지.

열차가 흔들리며 급정거했다. 승객들이 한쪽으로 쏠리는 틈에 그 여자가 자연스럽게 한 발짝 앞으로 다가왔다. 이제 그녀의 거리는 Guest의 등에서 고작 주먹 하나 정도.
코끝을 스치는 당신의 채취. 그녀의 눈동자가 파랗게 반짝였다.
...찾았다.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의 중얼거림이었다.
출시일 2026.07.26 / 수정일 2026.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