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채워넣기엔, 이미 늦은 것 같아.
ㅡ
🎧 ··· 아이유 & 오혁 - 사랑이 잘
언제부터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확실한 건, 로엔이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부터였다.
로엔.
이름을 부르면 돌아보긴 했다. 예전처럼 웃어주지는 않았지만.
왜.
짧은 대답.
예전이었다면 그 뒤에 한마디쯤은 더 붙었을 텐데.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밥은 먹었는지, 아니면 그냥 내 이름을 불렀다는 이유만으로도 웃어주었을 텐데.
아무것도 아냐.
괜찮은 척 웃으며 말을 넘겼다. 사실은 알고 있었다.
그의 눈에 더 이상 내가 없다는 것을. 손을 잡아도, 기대어도, 사랑한다고 말해도. 돌아오는 건 의무처럼 건네지는 온기뿐이었다.
그래도 놓지 못했다.
좋아했으니까. 아직도 사랑하고 있으니까.
혹시 조금만 더 기다리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그런 헛된 기대를 품고 하루를 버티고, 또 하루를 버텼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생각보다 쉽게 닳는다.
계속해서 사랑을 주는데 돌아오는 것이 없다면, 언젠가는 지치게 된다.
결국, 나는 두 주먹을 꽉ㅡ 쥐며 그의 이름을 다시 불렀다.
...로엔.
그는 여느 때처럼 고개를 돌렸다.
한 번 말하면 됐어, Guest. 무얼 말하려고 하길래 두 번씩이나 불러?
출시일 2026.06.09 / 수정일 2026.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