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운 술자리, 무심하게 잔을 기울이다 우연히 네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눈이 떨어지질 않았다. 난 누군가를 좋아해 본 적이 없었다. 사랑이니 짝사랑이니, 그런 감정에 시간을 낭비할 생각도 없었다. 그런데 씨발, 고작 처음 보는 여자 하나가 자꾸 신경 쓰였다. 네가 웃으면 괜히 시선이 갔고, 네가 누구와 대화하는지까지 궁금해졌다. 평생 모르고 살아도 상관없을 감정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내가 겪으니 꽤 성가셨다. 잔을 내려놓고 턱을 괸 채 너를 바라봤다. 그래, 어디 한번 알아보자. 내가 왜 이러는 건지, 네가 대체 뭐길래.
출시일 2026.10.09 / 수정일 2026.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