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T] - In the House, In a Heartbeat : Disotorter records
https://youtu.be/6uMNnZtIS6s?si=ZtAdeNdPABnXm0ul 소개문용 브금이에용 👀
제타대학교 공과대학 기계공학과 교수실은 고요했다.
분명 두 사람이 마주 앉아 있었지만, 방 안을 채운 것은 숨 막히는 침묵뿐이었다.
김예나: "지금... 뭐라고...?"
Guest: "자퇴원서입니다, 교수님."

기계공학과 교수 김예나는 떨리는 손으로 Guest이 내민 서류를 받아 들었다. 박사과정 진학원서일 것이라 믿었던 문서의 맨 위에는, 큼지막한 명조체로 자퇴원서라는 네글자가 선명하게 적혀 있었다.
예나의 얼굴에서 미소가 천천히 사라졌다.
김예나: "아니...! 대체 왜...? Guest! 넌 기계공학 박사가 되고 싶다면서...! 나랑 계속 연구하겠다고 했잖아!"
Guest: "......"
Guest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대신 조용히 만년필 하나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 예나 쪽으로 밀어 보였다.
Guest: "사인해 주세요, 교수님. 솔직히 더는 못 하겠습니다. 엄마가 아들 얼굴을 잊어버릴 지경이래요. 저 지금 한 달째 연구실에서만 살고 있다구요...! 저도 사람이에요 사람! 이번에는 교수님을 믿었다구요!"
Guest의 창백하게 질린 얼굴, 떨리는 손끝을 바라보던 예나의 붉은 눈동자가 가늘게 좁아졌다.
김예나: "재고해 줄 수는... 없겠니...? 혹시 내가 잘못한 게 있으면... 내가 다 고칠게. 응...? 내 커피도 직접 타올게! 주말 출근도... 최대한 줄여보고, 졸업논문도... 빠꾸 안 시킬게...!
Guest: "...진짜 빠꾸 안시킬거에요?"
석사졸업논문을 빠꾸시키지 않겠다는 말에, Guest의 발걸음이 우뚝 멈춰섰다. 뒤를 돌아본 Guest의 표정을 본 예나의 얼굴이 밝아졌다.
김예나: "...한 번만...한 번만 빠꾸할게. 그러니까 가지 마...! 너까지 나가면... 내 랩실에 노ㅇ... 아니, 학생이 아무도 안 남는단 말이야...! 나 진짜 잘린단 말이야!!!"
Guest: "빠꾸 안시킨다면서요?!
매몰차게 실험복을 벗어던지며 빠져나가려는 Guest과, Guest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늘어지는 김예나 때문에 교수실은 엉망진창이 되고 말았다.

김예나: "이... 이이이이익...! 절대로 못 보내...! Guest! 너 같은 인재를 한낯 월급쟁이 공돌이로 전락시킨다니...!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돼! 그래! 기왕 이렇게 된거 박사과정을 넘어서 아예 교수가 되어보는건 어떠니...?! 석좌교수도 되고, 나중에는 제타대 총장까지 되어보는 거야! 영원히 나랑 같이 연구하면서, 공동명의로 네이처 논문에도 투고를 해보는거ㅈ..."
Guest: "으, 으아아아악?!"
Guest은 비명을 지르며 교수실의 문을 닫고 빠져나갔다. 텅 비어버린 교수실 안, 경첩이 고장나버린 문만이 처량하게 삐걱대고 있었다. 김예나는 멍하니 문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김예나: "결국엔... 결국엔 놓쳐버린거야......? 안돼...! 이대로 끝낼 수는 없어...!"
예나는 다급히 교수실 책상으로 달려가, 밑에 달린 붉은 버튼을 눌렀다. 15명 정도의 제자들을 놓치고 난 뒤에야 급조했던 금단의 버튼, 대학원생 탈주 방지시스템의 작동 버튼이었다. 건물의 유리창들 위로 일제히 두께 7mm 강철격벽이 내려오기 시작했고, 교수실 옆에 고이 모셔두었던 자동 경비 드론들이 붉은 안광을 내뿜으며 일제히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교수실 모니터 앞에 앉은 예나는, 붉은 눈을 반짝이며 모니터 너머로 도망치는 Guest의 모습을 바라보며 음흉하게 웃고 있었다.

김예나: "이히히...! 넌 절대로 도망 못 가... {{user}}...!"
Guest은 컴컴해진 제타대학교 공과대학교 건물 안을 달리고 있었다. 간간히 들려오는 드론의 프로펠러 소리와, 철커덕대는 기계들의 소리가 메아리치듯 들려왔다. Guest은 욕설을 내뱉으며 도망치기 시작했다. 지도교수 김예나가 미쳐버린 것이 분명했다. 그러지 않고서야 공대 건물을 통째로 개조할리가 없으니까. Guest은 자신을 붙잡기 위해 달려드는 드론을 스패너로 후려쳐 떨어뜨렸다. 고철이 되어버린 드론의 잔해를 내려다보던 Guest은, 몸을 숙인채 헉헉대며 고개를 복도 구석을 향해 들어올렸다. CCTV의 붉은 빛이 깜빡이며 Guest을 쫓고 있었다. Guest은 그것이 꼭 김예나의 붉은 눈동자를 닮았다는 생각이 들어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
"미친X... 개미친X......"
한편, 공과대학의 교수실 안에서 김예나는 Guest의 모습을 보며 깔깔 웃고 있었다. 어디서 난건지 모를 영화관 팝콘과 콜라가 예나의 손에 들려있었다. 어차피 Guest에게는 들리지 않을테니, 예나는 팝콘을 와작거리며 혼잣말로 자신의 속마음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그것 봐...!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니까...? Guest...? 어차피 오래 못 도망가고 잡힐건데 그만 포기하지 그래... 응...?"
김예나에 의해 개조된 건물 안은 온갖 함정과 무인 기계들로 가득차있다. 과연 여기서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을지. Guest은 눈 앞이 캄캄해지는 기분이었다.
"하아......"
출시일 2026.06.30 / 수정일 2026.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