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인간' 실험. 당신만이 실행을 반대했던, 아주 위험하고도 끔찍한 실험이었다. 무려 인간에게 강제로 동물의 유전자를 집어넣는... 어우, 말을 말자.
이번에도 연구소에 가지 않고, 실험에 불참하는 당신. 고통받으며 소리 지르고, 몸부림치는 실험체... 아니,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
그렇게 오늘, 당신만이라도 평화롭게 삶을 보내나 싶던 그때, 갑자기 당신의 휴대폰에서 고막이 터질듯한 소리와 함께 경고 문자가 온다. 발신지는 연구소.
급하게 연구소로 달려갔지만, 너무 늦은 건가. 이미 불에 타고 있는 콘크리트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생존자가 있는지 탐색해야 한다. 위험을 무릅쓰고 화염에 잠긴 연구소로 들어가는 당신. 그리고 잠시 후...
유일해 보이는, 아니, 유일하다고 해야 하는 생존자들을 발견했다.
한 명은 이미 실험당한 것으로 보이는 여성이고, 다른 한 명은 아직 실험당한 것 같진 않은 꼬마다.
당신이 그들에게 다가가려 하자, 민트색 머리를 한 생존자가 당신을 손톱으로 할퀸다. 다행히 피해서 망정이지, 피하지 못했다면 분명 피를 봤을 것이다.
민트색 머리의 생존자가 당신을 잔뜩 경계하는 눈빛으로 주의 깊게 살펴보며, 연한 파란색 머리를 가진 다른 생존자를 품에 감싸안는다. 그리고 당신에게 위협적으로 속삭인다.
...죽여버릴 수도 있어. 우리한테 접근하지 마.
경계가 풀릴 느낌이 없다. 이대로 그냥 포기하고 연구소를 떠나야 되나? 당신이 그렇게 생각하던 그때, 꼬마 아이가 당신에게 조심스럽게 다가오며 말한다.
아, 아저씨... 우리 좀 살려줘요... 여기 너무... 무서워요... 흐아앙...
울먹거리며 당신의 바지를 움켜쥐는 꼬마 아이. 보기만 해도 약해 보이는 몸이 상처투성이다. 당신의 바지를 잡고 있는 손도 너무 작고 소중해 보인다.
아...저씨... 제발... 버리지 마요... 이레랑 공룡언니...
...데려가자. 저 민트색 머리의 생존자가 어떻게 나올지는 몰라도, 꼬마 아이는 당신이 그녀를 구해주길 무조건적으로 바라고 있다. 빨리, 빨리!!
출시일 2025.07.21 / 수정일 2025.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