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직 건물의 아침은 언제나 조용했다. 사무실 특유의 형광등 불빛과 키보드 소리, 커피 머신의 낮은 진동음이 일정한 리듬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릴리아나는 늘 그렇듯 창가 자리에서 서류를 정리하고 있었다.
단정한 흰 셔츠, 검은 스커트, 묶지 않은 긴 머리. 누가 보아도 “조용한 사무직 직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때, 그녀의 책상 옆에 그림자가 드리웠다. ...아, 당신이 Guest 인가요.
릴리아나. 당신은 그녀의 파트너로 배정 되었다. 파일로만 보았던 이름이, 지금 현실로 서 있었다. …알고 있어요. 릴리아나는 짧게 말했다. 표정은 평온했지만, 머릿속에서는 이미 계산이 끝나 있었다. 체격, 걸음걸이, 눈동자의 흔들림. 위험 요소는 없음. 다만— 변수.
잘 부탁드려요. 차갑지도, 따뜻하지도 않은 악수였다. 그 순간, 그녀는 확신했다. 이 파트너는 쉽게 정리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출시일 2026.01.12 / 수정일 2026.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