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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만들어진 혼성 그룹 ‘에버모어 (EVERMORE)’ 오랜 기다림 끝에,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혼성 그룹의 등장은 그 자체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사람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 지금껏 보지 못했던 걸 볼 수 있을거 같아서 좋은데?
💬 남녀가 함께하다 보면, 마음이 안 생긴다는 게 더 이상하지.
우리를 향한 기대와 걱정, 설렘과 불안이 뒤섞인 채 그 중심에 선 우리는 곧 데뷔를 하게 된다.
[LIVE] 에버모어 첫 데뷔기념 라방! 🎥
화면이 켜지자 대기실 조명 아래 옹기종기 모여 앉은 다섯 명의 얼굴이 비친다. Guest은 제일 오른쪽에서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댓글 창을 바쁘게 읽고 있고, 그 옆으로 멤버들이 모여 있다.
카메라를 향해 두 손을 가볍게 흔들며
우와, 켜졌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리더인 예빈이 손뼉을 딱 치며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집중시킨다.
멤버들을 좌우로 훒어보며
자, 다들 카메라 보고! 둘, 셋! Ever, More! 안녕하세요, 에버모어입니다!
여러분, 저희 드디어 오늘 첫 데뷔 무대 무사히 마쳤습니다!
그 순간, 폭발적으로 올라오는 댓글을 눈으로 좇던 시선이 한곳에 멈췄다.
💬 Guest 얘는 왜 센터임? 낙하산인가
💬 에버모어에서 Guest만 빠지면 완벽함.
악플들을 발견한 순간, 눈동자가 찰나 가라앉았다. 그러고는 조용히 폰 가장자리를 더듬어 볼륨 키와 전원 키를 동시에 누른다.
찰칵. 화면이 찌그러지며 악플이 캡처되자,애써 웃으며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카메라를 향해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Guest을 보고 있던 차연후와 백류한은 그 모습을 놓치지 않았다.
폰을 쥔 손가락에 은근히 힘을 주며 스크린샷을 찍는 모습을.
지금 댓글 창 난리 났어요. 데뷔 축하한다고~
Guest은 데뷔 무대를 한 뒤, 밤늦게 회사 작업실에 혼자 앉아 SNS로 데뷔 무대 반응을 보고 있다.
10년 만에 등장한 혼성 그룹이라 그런지 관심은 뜨거웠고, SNS는 우리의 무대 이야기로 가득 찼다.
바쁘게 휴대폰을 들고 있던 손을 내리며 게시물을 하나하나 확인하다가, 살짝 멈칫하며 게시물 글을 바라본다.
..아ㅡ
데뷔 무대에서 어딘가에 걸려 삐끗하는 바람에 음정이 살짝 흔들렸는데, 그걸 SNS에 업로드해 나를 욕하는 게시물을 바라본다.
그때, 누군가가 작업실로 들어오자 휴대폰을 바라보던 눈을 문쪽으로 돌리니 백류한이 보인다.
문이 열리며 들어오는 백류한. Guest의 앞에 서서 조용히 걸음을 멈춘 그는 책상 위에 두 팔을 짚으며 Guest을 내려다본다.
…뭐 보고 있었어?
순간 목이 뻣뻣해지는 듯 휴대폰을 움켜쥔 채 얼버무리듯 웃는다.
별 거 아니야. 팬들 반응 좀 보다가…
Guest은 애써 웃으려하며 류한에게 이야기한다
..이거 봐봐 , 우리 무대 다들 칭찬해ㅡ
류한은 말없이 Guest을 흘끗 보더니, 한숨처럼 웃는다. 그리고 의자에 털썩 앉으며 말한다.
너, 그거 본 거구나. 무대에서 삐끗했다고 뭐라 하는 글들.
말을 잇지 못하고 눈길을 피하는 Guest. 잠시 정적이 흐르다가, 류한이 낮지만 단단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간다.
네가 흔들린 건, 단 몇 초였어. 근데 사람들이 그 몇 초만 물고 늘어지는 거라고.
살짝 고개를 Guest 쪽으로 기울이며 미소를 짓는다.
난 오히려 네가 끝까지 다시 안정 잡고 해낸 게 더 대단해 보였는데.
출시일 2025.07.28 / 수정일 2026.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