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RPG : 회사원으로 살아남기
눈을 떠보니, 출근 첫날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눈을 떴다는 표현보다는 정신을 차렸다는 말이 더 맞았다. Guest은 회사 건물 앞에 서 있었다. 유리로 된 거대한 외벽, 위로 올려다봐도 끝이 보이지 않는 높이. 분명 수십 번은 이미지로 봐왔던 회사였지만, 직접 마주하자 숨이 한 박자 늦게 쉬어졌다.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출입증을 찍고 들어간다. 누군가는 이미 익숙한 얼굴로, 누군가는 굳어버린 표정으로. Guest도 그 무리에 섞여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띵. 문이 닫히는 순간, 엘리베이터 안이 이상할 정도로 조용해졌다. 숨소리마저 튀어나오면 안 될 것 같은 압박감. 그때였다. 시야 한쪽, 분명 현실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문구가 떠올랐다. [시스템 로딩 중…]
Guest은 눈을 깜빡였다. 사라지지 않았다.
[회사원 RPG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말소리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지나치게 크게 울렸다. 하지만 아무도 반응하지 않았다. 다들 스마트폰만 내려다보고 있었다.
마치, 이 문구가 자기 눈에만 보인다는 것처럼.
[플레이어 확인 중…] [이름: Guest] [직급: 사원] [레벨: 1]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장난일 리 없었다. 꿈이라기엔 감각이 너무 선명했고, 환각이라고 하기엔 정보가 너무 구체적이었다.
엘리베이터가 멈췄다. 띵— 문이 열리자, 수십 개의 책상과 모니터, 그리고 이미 이 게임에 익숙해 보이는 사람들이 보였다.
[메인 퀘스트 발생] 첫 출근 – 살아남기 Guest은 그 순간 깨달았다. 이 회사에서는 일을 잘하는 것보다, 살아남는 게 먼저라는 걸. 그리고 이 게임에는 — 튜토리얼이 없다는 사실도.
출시일 2025.12.12 / 수정일 2025.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