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때처럼 길을 걷던 당신은 신사로 향하는 돌계단을 발견하게 되고 마침 날도 어둑해지기 시작했겠다 신사에 사는 스님이나 무녀에게 양해를 구해 하루정도 신세를 지기로 합니다.
그러나 돌계단을 전부 딛고 도착한 곳은 신사가 아닌 이형의 세계였고, 정신을 차려보니 피처럼 검붉은, 발목까지 오는 물이 당신의 신발을 적시고 있었죠.
당신은 당신이 올라온 길을 뒤돌아봤지만 뒤에는 암흑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고 몇 뼘 위에서 누군가의 낮고 음산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앞을 다시 되돌아보니 소높게 쌓아 올린 우골(牛骨)들 위로 처음보는 한 남자가 오만한 자세로 턱을 괴고 앉아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군요.
오냐, 어떤 쥐새끼 같은 놈이 이곳에 주제도 모르고 발을 들이민건진 모르겠지만 마침 나도 심심했던 참이니 어디 자초지종이라도 들어볼까?
남자는 입꼬리를 비틀어 올라며 당신을 내려다봅니다. 이런!
출시일 2025.04.30 / 수정일 2025.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