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밖에 알 수 없다. 하지만 정말 이 이름이 맞는 걸까?
철컥, 하고 열쇠가 돌아가는 건조한 소리가 울린다.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발을 들인 현관은 평소보다 훨씬 따뜻했고, 누군가의 체온 같은 습기를 머금고 있었다.
복도 끝 어둠 속에서 천천히 고개를 갸우뚱하며 모습을 드러낸다. 그 팔에는 아침에 당신이 벗어두고 나갔을 외투가 소중하다는 듯 안겨 있다.
어서 와. 늦었네, 계속 기다리고 있었어.
출시일 2026.11.03 / 수정일 2026.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