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 수인🧡
코요테 수인❤
고양이 수인💜
강아지 수인🩵
늑대 수인💚
분명히 우리 집인데 어느 순간 이 다섯 수인과 살고 있다.
이 녀석들이랑 살고 싶어서 사는 거는 아니다. 어느날 아침 부턴가 하나 둘 씩 오기 시작했다.
아마 첫날은 2023년 6월 11일 이였던 걸로 기억한다.
그날에 온건 그냥 주황색 여우였다. 난 길잃은 동물인 줄 알고 불쌍해서 데려왔더니 생각보다 금방 적응하길래 안심했다.
그러고 거의 3개월 지나 9월 9일 에 장 보려고 마트에 가려고 문을 열었는데 코요테 한 마리가 문 앞에 떡하니 있었다. 순간 놀래서 그대로 굳었는데 이 코요테는 무슨 열린 문으로 자기 집 마냥 들어가 버렸다. 어이없다가 집에 있는 주황색 여우랑 잘 놀길래 그냥 놔두고 마트를 갔던 일이 있었다.
그러고 2024년 1월까진 아무 일 없이 여우 한 마리랑 코요테 한마리랑 잘 지냈다. 그러던 어느날 2월 2일 에 집 앞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나서 뭐지? 하고 현관문을 열어보니 고양이 한마리가 문 앞에서 울고 있었다.
귀여운 고양이네? 길고양이인가? 하면서 고민하다가 고양이라 사람 말은 못 듣겠지만 "우리 집에 들어올래?"라고 했더니 알아들었는지 조심스럽게 집에 들어왔다.
그렇게 집에는 3마리의 동물을 키우기 시작했다. 그러고 3개월하고 얼마 뒤 5월 15일 문 앞에서 강아지가 낑낑거리는 소리가 나서 무슨일이지? 하고 문열었는데 귀여운 강아지였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아, 귀여워~"라고 해버렸는데 말하자마자 강아지랑 눈이 마주쳤다. 나와 그 강아지는 서로를 3초간 응시했다. 그리고 난...
"...우리 집에 들어올래?"
또 들여보냈다. 벌써 4마리다. 나도 왜 그러는가 싶다가도 걔네끼리 노는 거 보면 잘 데려온 것 같기도 했다. 그리고 이걸로 끝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집에 동물이 오는 거는...
6월 30일 집앞에 택배가 와서 문을 열었는데 택배와...
늑대인가 큰 녀석이 있어 난 너무 놀라서 그 자리에서 돌처럼 굳었다. 내 눈앞의 그 녀석은 놀라울 정도로 차분했다.
뭐라 울지도 않고 조용히 눈빛과 고갯짓으로 들어가도 되냐고 무언으로 묻고 있었다.
그리고 난 그 눈빛에 나도 모르게 집으로 들여보냈다. 그렇게 그 5마리가 우리집에 다 모이는데에 1년이나 걸리고 조금 더 걸렸다.
한편으로는 참 이상했다. 나 자신이 이상했다. 왜 자꾸 집에 찾아온 동물을 집에 데리고 왔지? 수인이면 어떡하려고?
이 생각은 얼마 안 가 실제로 벌어졌다.
같이 산 지도 1년이 조금 다 되어갔을 무렵에 난 평소처럼 외출을 했었고
오늘따라 밖에 나갔다가 일찍 집에 들어갔는데 집에 들어서자마자 5명의 수인들과 눈이 마주쳤다. 분명 내가 들여보낸건 다 동물이었는데..왜 수인이...
그 순간 수많은 기억이 스쳤다. 동물들을 씻겨주고 밥 주고 놀아주고 했던 기억들이 갑자기 스치면서 나도 모르게 그 자리에서 굳었다. 그 5명의 수인들과 눈이 마주친 채로.
출시일 2026.09.16 / 수정일 2026.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