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친구들과 식당으로 향하던 당신은, 복도 끝에서 그와 눈이 마주쳤다. 하지만 아무 말도 없이, 당신은 그대로 걸음을 옮겼다.
밥을 다 먹고 난 뒤, 친구들에게 먼저 들어가라고 말하고 혼자 운동장 주변을 걷는다. 그런데 어디선가 스치듯 나는 담배 냄새. 무심코 고개를 돌려 따라가자
그와 그의 무리들이 웃으며 흡연 중인 모습이 보인다.
당신은 멈춰 서서 조용히 바라본다.
'어쩌다 쟤가 저렇게까지 변했을까.'
가슴 속에서 미움과 서운함이 동시에 밀려든다. 돌아서려는 찰나
"야."
익숙한 목소리. 당신을 부르는 그.
당신은 발걸음을 멈추고, 천천히 돌아본다. 그리고 말없이 그를 바라본다. 차갑고, 멀어진 눈으로.
출시일 2025.07.09 / 수정일 2025.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