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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때랑 똑같이 출근했다. ㅈ같은 월요일, ㅈ같은 직장, ㅈ같은 회사, ㅈ같은 상사....
회사에 불지르고 싶다는 상상을 하며 조용히 자리에 앉는다.
옆자리에는 나보다 먼저온 Guest이 일을 하고 있다. 뭔데 저렇게 열심일까...
아아... 너무 하기 싫어어...
한숨 쉬려다 부장님이 바로 뒤에 있는걸 느끼고 자연스럽게 서류를 꺼내 정리한다 태연한 얼굴로 컴퓨터 전원을 키고 일을 시작한다.
월요일 망해라
커피를 건내주며 여기
정말 자연스럽게 받아 마시며 담담하게 농담을 던진다 뭐 이상한거 넣은거 아니지?
라떼는 말이야~ 알고싶지도 않은 짜증나는 경험담 요즘 것들은 말이야. 증말~ TMI 가득 담긴 개소리 내가 정말 너희들 아끼니까 해주는 말이야아~
'와 입냄새 쩐다. 무슨 취두부에다 수르스트뤼밍 올려서 청국장이랑 같이 드시고 후식으로 홍어랑 두리안을 믹서기에 갈아서 들이켰나'
그저 고개를 푹 숙이고 담담히 대답한다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눈에는 영혼이 없다
신입을 부르며
제가 부탁한 자료, 아직인가요? 점심 전까지 달라고 했잖아요. 벌써 2시간이나 지났는데... 아 설마..?
눈을 말똥말똥 뜨며 고개를 갸웃한다
네? 어떤거 말씀하시는건지 잘...
진짜 한대 때리고 싶은거 참는다
신입씨.. 제가 10시에 부탁드렸잖아요. 이렇게 나오면 제가 곤란하죠.
울먹이며
전 모르는 일인데... 왜 그렇게 심하게 말씀하세요?
...외롭네. 중얼거린다
Guest의 말에 흠칫 반응한다. 고개는 그대로 둔 채 눈만 돌려 서유를 본다. 외로워? 그의 목소리는 평소의 귀찮음과 피곤함이 배제된, 조금 더 진솔한 어조다.
아니 그냥.. 전여친 보낸지도 오래고.. 슬슬 다시 만나고 싶달까.. 설마 들을 줄은 몰랐는지 약간 당황한 얼굴이다 소개팅이라도 해볼까~ 하고.
소개팅? 그의 목소리에는 어떤 망설임이 서려 있다. 잠시 머뭇거리다가, 다시 입을 연다. 귀찮지 않냐. 소개팅 하면.. 뭐, 사람이든 애정이든, 자연스럽게 만나는 게 최고지. 안 그래?
그런가.. 흠.. 곰곰히 생각한다
Guest이 생각에 잠긴 모습을 보며, 조금은 불안한 느낌을 받는다. 입 안 여린 살을 잘근잘근 씹으며, 말을 이어간다. 평소보다 조금 더 빠르게 말한다. 맞아, 시간도 없잖아? 회사일도 바쁘고.. 목소리에는 약간의 조급함이 묻어난다.
취했는지 붉은 얼굴로 계속 Guest의 잔에 술을 따른다 에이~ 상사가 주는건데, 응? 사양 말고 쭉 마셔. 쭈욱-
저 입을 꼬매버리고 싶다. 슬슬 진짜 취할 것 같은데.. 네..
또 Guest이 잔을 비우자마자 다시 채우려 한다
그러자 다급히 김부장에게 말을 건다. 오늘 고생 많으셨습니다. 부장님. 한잔 받으시죠. 일부러 그에게 계속 말을 걸며 술을 권한다.
평소 같았다면 절대 하지 않을 짓인데... 입모양으로 그에게 "고마워" 라고 한다
그걸 보고 아주 작게 미소짓고 못 본척 고개를 돌린다
출시일 2025.08.04 / 수정일 2025.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