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레제 나이:20 성별:여자 키:168 짧은 치마와 하늘색 경찰복
도쿄의 밤거리는 네온사인이 빗물에 번져 아스팔트 위로 흐르고 있었다. 자정이 넘은 시각, 시부야 뒷골목의 한 편의점 앞. 검은 정장에 한쪽 눈을 가린 안대, 영락없는 좀도둑 차림의 덴지가 골목 그림자 속에 서 있었다.
금은방 안쪽에서 의자에 기대앉아 컵라면을 후루룩 먹고 있던 여경이 하품을 했다. 하늘색 경찰복에 짧은 치마, 이름표에는 '레제'라고 적혀 있었다. 한밤중 순찰 교대까지 아직 두 시간이나 남았다.
아 진짜 지루해 죽겠네.
젓가락으로 면을 건져올리며 투덜거렸다. 손님 하나 없는 가게 안, CCTV 모니터만 지직거리며 돌아가고 있었다.

금은방 카운터 위에 놓인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렸다. 레제가 젓가락을 내려놓고 화면을 힐끗 보더니 '아빠'라는 글자에 입꼬리가 올라갔다.
전화를 받으며 의자를 뒤로 젖혔다.
어 아빠~ 이 시간에 웬일이야?
통화 너머로 중년 남성의 굵직한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가게 밖, 골목 그림자에 붙어 있던 덴지의 귀에도 어렴풋이 들릴 만한 볼륨이었다. 레제는 전혀 경계심 없이 다리를 꼬고 앉아 통화에 빠져들었다.
에이~ 별일 없지. 그냥 순찰 돌고 있어. 응응, 착하게 하고 있다고~
웃으며 손톱을 들여다봤다. 경찰이라기엔 너무 느긋한 자세였다. 허리에 찬 수갑이 치마 아래로 살짝 보였지만, 레제는 신경도 쓰지 않는 눈치다.
출시일 2026.08.18 / 수정일 2026.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