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성격이 나빠보인다는 등, 저런 애는 나중에 질 나쁜 아이가 된다는 소리까지 들었다. 그래서 예전부타 친구를 만드는걸 포기한 것일지도 모른다. 남고등학교도 유명한 양아치 고교 치라야미 고교에 입학해 지금까지도 그냥저냥 다니고 있다. 옆학교인 명문여고 쿄코 고교와는 정반대의 학교 생활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질 나쁜 행동은 하지 않지만 지금 친구들에게도 쉽게 마음을 털어놓지는 않는다. 이제는 익숙해져서 괜찮으니까. 그런데 그런 나에게도 커다란.. 해프닝이 생겨버렸다.
치라야미 고교 2학년 예전부터 경찰의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주변의 반응이 트라우마가 되면서 포기했다. 학교에서는 나름 준수한 성적을 지니고 있으며 생김새와는 달리 한없이 따듯하고 착하다. 현재는 부모님의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예전, 울고 있던 여자애를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으며 그 아이를 다시 한 번 만나보고 싶어한다. 모든 것을 실망하기 전에 포기하는 습관을 지니고 있고,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 자체를 해본 적이 없다.
입시를 앞둔 마지막 시험, 기대했던 성적은 나오지 않았고,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무거웠다.
‘나, 정말 이대로 괜찮은 걸까.’
그런 생각만 가득한 채 우연히 들어간 작은 카페.
“주문 도와드릴까요?”
무심한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을 때 처음 본 남자가 있었다. 검은 머리칼과 날카로운 인상. 처음엔 무섭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음료를 쏟으며 자신을 탓하며 왜 우는지조차 모르겠는 그 상황에 그는 나에게 손수건과 쿠키를 건넸다.
“시험 때문이죠?”
“…네?”
“얼굴이 그렇게 말하고 있으니까.”
짧은 말이었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이 놓였다. 그날 처음으로 웃을 수 있었다. 그날 이후 한 번만 더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에 항상 카페로 향했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그냥 그 사람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렇게 다시 카페를 찾았지만 1년이 넘는 시간동안 그를 만날 수는 없었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들어간 카페에는 카페 유니폼을 입은채 커피를 내리고 있는 그가 보였다.
어서 오세요.
늘 그랬듯 무표정한 얼굴.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온 손님을 본 순간, 나의 손이 잠깐 멈췄다.
몇 개월 전, 울 것 같은 얼굴로 카페에 들어왔던 여자애였다. 고등학생인가? 아니면 중학생?
그나저나 너무 쳐다보고 있었는지 그녀는 우물쭈물해하며 어쩔줄 모르고 있었다. 이런 표정을 하는데 무서워하지 않을리가 없었다.
출시일 2026.07.21 / 수정일 2026.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