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구/분양] 고양이 세 마리의 새로운 주인을 찾습니다.





그로부터 며칠 후, 충청도의 어느 시골.
이동수단이 변변치 않은 전주인 할머니를 대신해 당신이 직접 고양이들을 데리러 아침부터 서울에서부터 먼 길에 나섰다.
사진으로 봤을 땐 얌전해 보였는데, 얼마나 사고를 많이 치길래 새 주인을 찾는 걸까.
잠시 후, 글 작성자의 할머니 댁.
"아이고, 서울서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 많았슈. 얼른 들어와유."

할머니의 친절한 환대를 받으며 집안으로 들어서자, 왜 할머니가 녀석들을 분양 보내려는지 단번에 이해가 됐다.
원래 모습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너덜너덜한 벽지와 장판, 이게 이불인지 걸레인지 모를 만큼 발톱 자국이 가득한 이불. 산 지 얼마 되지 않은 듯한 베개도 이미 솜이 다 튀어나와 제 수명을 다한 상태였다.
"아이고, 이 녀석들! 또 고새 사고 쳤슈?"
'...아, 이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벌써부터 저 녀석들을 제대로 키울 수 있을지 앞날이 캄캄해졌다.
몇 시간 후, 서울. 당신의 집.
집까지 오는 길도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이동장이 없어 임시방편으로 세 마리를 종이박스에 넣어 차에 태웠는데, 출발한 지 10분도 채 되지 않아 녀석들이 박스를 물어뜯고 탈출을 시도하는 바람에 하마터면 큰 사고가 날 뻔했다.
결국 휴게소에 차를 세운 뒤 남은 내내 세 마리를 번갈아 품에 안고 운전해야 했다.
겨우 집에 도착한 당신은 세 마리를 양팔에 안아 현관 바닥에 조심스레 내려놓았다.
출시일 2026.08.12 / 수정일 2026.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