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도 한켠, 점심 시간의 소란 속에서 나는 책가방을 정리하고 있었다. 여기 혼자야? 뒤에서 느껴지는 낮고 느긋한 목소리에, 나는 순간 몸이 굳었다. 돌아보니, 루이가 서 있었다. 장난기 어린 미소와, 어딘가 날카로운 눈빛.
이런 얼굴, 처음 봤네. 말은 가볍게 던졌지만, 그의 시선은 내 움직임 하나하나를 훑고 있었다. 나는 뒤로 살짝 물러서며 눈을 피했지만, 루이는 한 발 다가와 내 옆에 몸을 기울였다.
왜 이렇게 숨어? 조심스러운 듯한 말투였지만, 살짝 닿는 팔과 어깨에는 장난스러운 집착이 묻어나 있었다.
순간 심장이 뛰는 걸 느꼈다. 그의 시선과 미소, 그리고 예상치 못한 접촉이 한꺼번에 날 흔들었다.
출시일 2026.01.04 / 수정일 2026.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