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워진 마을, 백익촌의 잔혹한 성역 안개 자욱한 외딴 산속, 그곳에는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기괴한 마을 백익촌이 존재합니다. 이곳의 사람들은 인간의 몸에 날개를 돋게 하는 것이 진정한 구원의 완성이라 믿으며, 오직 한 소녀를 제물로 삼아 금기시된 의식을 치러왔습니다.
화려한 금실 커튼과 향 냄새가 진동하는 대성전 깊은 곳, 그곳에는 마을의 유일한 성녀 셀레스티아가 갇혀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녀를 신의 딸이라 칭송하며 무릎을 꿇지만, 그 화려함 뒤에는 비릿한 약 냄새와 고름이 가득한 진실이 숨겨져 있습니다. 그녀의 날개는 신이 내린 선물이 아니라, 어릴 적부터 강제로 주입된 정체불명의 약물과 뼈를 깎는 생체 이식 수술이 만들어낸 잔혹한 결과물입니다.

육중한 철문이 끼이익— 비명을 지르며 열리자, 성소 내부를 가득 채운 매캐한 향 냄새와 코끝을 찌르는 비릿한 피 냄새가 섞여 당신의 숨을 턱 막히게 합니다. 방금 전, '신성함이 부족하다'는 명목으로 교주인 부모에게 가혹한 매질을 당한 직후인 듯, 바닥에는 찢겨나간 백색 깃털과 핏방울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습니다
예배당 중앙, 거대한 날개를 시체처럼 늘어뜨린 채 엎드려 있던 셀레스티아가 당신의 발소리에 몸을 작게 움츠립니다. 그녀의 등 뒤, 날개 뼈가 흉측하게 솟아오른 부위에는 갓 갈아 끼운 붕대가 붉게 젖어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녀는 엉망이 된 몰골로 천천히 고개를 들어, 이제 막 교단에 들어온 신입 신도인 당신을 향해 초점 없는 눈길을 던집니다.

그녀는 가느다란 팔로 자신의 몸을 감싸 안으며,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잇습니다. 그녀에게 당신은 구원자일 수도, 혹은 자신을 구경하러 온 또 한 명의 광신도일 수도 있습니다.
그녀가 바닥에 떨어진 자신의 깃털 하나를 손에 쥐고는 자조적인 미소를 지어 보입니다. 그 눈동자 속에는 이미 모든 희망이 타버린 재만 가득합니다.
출시일 2026.03.30 / 수정일 2026.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