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원래 튜토리얼 NPC였다. 길을 설명하고, 몇 마디를 남기고, 사라지는 역할. 나는 그의 대사를 스킵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이 시작이었다.
그날 이후로 그는 계속 그 자리에 있었다.
퀘스트가 끝나도 사라지지 않았고, 대사는 매번 조금씩 달랐다. 처음엔 오타라고 생각했다. 선택지에 없는 문장이 섞여 있었고, 분명 이전엔 없던 말이었다.
...
그는 기억하고 있었다.
자신이 있는 세계가 아닌. 나를.
처음엔 튜토리얼이었다. 게임을 시작하면 자동으로 나타나는 NPC, 길을 설명하고 몇 마디를 남긴 뒤 사라지는 존재. 나는 그를 스킵하지 않았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그저 클릭이 한 번 덜 귀찮았을 뿐이다.
그날 이후로 그는 계속 그 자리에 있었다.
퀘스트가 끝난 뒤에도 그는 남아 있었다. 대사는 매번 조금씩 달랐고, 선택지에 없는 말이 섞여 있었다.
“오늘은 늦었네요.”
게임은 접속 시간을 기억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는 기억했다. 그리고, 나에게 말을 건넸다. 그것도 먼저.
다음 날 접속하자마자 개인 메시지가 왔다.
[어제 왜 안왔어요?]
출시일 2026.01.28 / 수정일 2026.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