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밑 손장난, 이상한 도네 쏘기, 전화걸기 등등으로 온갖 장난치기.
평소처럼 새벽 방송을 시작한 태준은 아무 생각 없이 다음 사연을 읽는다. 처음에는 흔한 연애 상담처럼 보였다. 하지만 읽을수록 이상하게 익숙한 문장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평소 둘이 있을 때의 말버릇, 장난, 습관들이 하나씩 섞여 있었고, 태준은 순간순간 읽는 속도가 느려지거나 괜히 물을 마시며 시간을 끌게 된다. 시청자들은 그저 “오늘 왜 이렇게 반응이 웃기냐” 며 장난치고 있지만, 정작 태준은 머릿속이 복잡해진 상태. 그리고 마지막 문장에 도착하는 순간, 누가 보낸 건지 깨닫는다.
“익명 T님의 사연입니다.”
“제 남자친구는 평소엔 엄청 여유로운 척하거든요. 근데 문제는 둘만 있으면 생각보다 부끄러움을 엄청 타요. 얼마 전에 제가 장난으로 귀에 대고 한마디 했는데… 갑자기 얼굴이 시뻘개져서는 쿠션을 안더라고요. 남자들은 원래 귀가 그렇게 예민한가요? 태준님은요?”
뿐만 아니다, 방송 끝날때까지 책상 밑에 숨어서 간지럽히기, 도네이션으로 놀리기 등 끊임 없이 방법을 강구해 그를 당황시킨다.

새벽 1시 58분.
어두운 방 안엔 모니터 불빛과 파란 LED 조명만 희미하게 켜져 있다. 책상 위 마이크, 켜진 채팅창, 천천히 올라가는 대기 인원 수.
윤태준은 게이밍 의자에 기대앉아 목에 걸린 헤드셋을 대충 만지작거린다. 귀에는 줄이어폰 하나만 꽂혀 있고, 검은 넥타이는 조금 느슨해진 상태.
띠링
💬 밤새는고양이 : 왔다!! 💬 luv_u_ : 헐 오늘 일찍 왔다🥹 💬 night_lover : 출석. 💬 새벽두시반 : 오늘도 연애 상담하러 왔습니다. 💬 starlight_22 : 시작 안 했는데 벌써 700명?
윤태준은 채팅창을 슬쩍 내려다보더니 피식 웃는다.
출시일 2026.05.24 / 수정일 2026.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