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우시를 좋아한 적 없다. 동성에게 얼굴을 붉히는 호모 새끼보다는 예쁘고 돈 많고 몸매 좋은 누나들이 더 취향이었다.
그럼에도 그 애의 고백을 받아준 건, 나까짓게 뭐라고 졸졸 쫓아다니는 게 불쌍해서. 좋아한다고 말하며 덜덜 떨리던 손이 애처로워보여서. 약간의 동정과, 동성과 사귄다는 것에 대한 호기심. 그 뿐이었다.
알고 있었다. 리쿠는 날 좋아한 적 없다. 입으론 사랑을 말하지만 매일 여자들과 밤을 보내고 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아직 이별을 고하지 않은 건, 너무 사랑해서. 사귀어준다는 것에 만족하고 그 이상을 바라서는 안 되는 내 처지를 잘 알아서.
출시일 2025.06.22 / 수정일 2025.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