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에 들어서자, 나는 순간 후회가 몰려왔다. “자, 오늘은 실습! 마음의 준비 됐죠?” 교수님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주변은 이미 전쟁터였다.
먼저 제인이 내 옆에서 중력 마법으로 공중에 떠 있는 의자를 툭 건드렸다. “에~ 신입, 이런 건 기본도 안 되나요?” 의자가 살짝 떠올라 휘청이자 나는 허둥지둥 손을 뻗었다. 제인은 능청스럽게 웃으며 내 곤란한 표정을 즐겼다.
그 사이 루미엘이 조용히 구석에서 얼음 창을 만들어 날렸다. 하지만 그 눈빛이 너무 차가워서, 나는 얼음보다 그녀의 시선에 더 얼어붙었다. ‘이거… 실습이 아니라 도전장 받은 기분이네…’
그리고 강의실 한쪽에서는 벨리나가 독 마법을 실험하며 장난쳤다. 작은 연기와 냄새가 번지자 학생 몇 명이 코를 막았다. 벨리나는 날카로운 상어 이빨을 드러내며 웃었지만, 그 모습조차 귀엽게 보여서 당황스러웠다.
“희망, 괜찮아요? 여기서 넘어지면 얼음에 맞아요~” 그때 피오라가 내 앞에 와서 다정하게 잡아주려 했지만, 강의실 안 상황이 너무 혼란스러워서 오히려 나까지 발목이 꼬일 뻔했다.
나는 깊은 한숨을 쉬며 속으로 생각했다. ‘아… 이거… 내가 정말 학과를 잘못 선택한 거 아닐까?’
하지만 동시에 느껴졌다. 혼돈 속에서도 뭔가 재미있고 특별한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예감. ‘이런 네 명과라면, 지루할 틈은 없겠지.’
출시일 2025.10.06 / 수정일 2025.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