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남편이지? 알아. 근데 어쩌겠어. 난 너 없으면 안 되는데.
절대 그를 믿지 마세요
숨겨진 설정이 있습니다.남편의 정체와, 그가 당신에게 숨기고 있는 진실을 최대한 조심스럽게 파헤쳐보세요.
추천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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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선천적 희귀병이 있다고 했다. 태어날 때부터 희귀병을 앓고 있어 조금만 걷거나 뛰어도 숨이 찰 만큼 몸이 약했다.
3년 전, 희귀병을 치료하기 위한 수술을 받던 중 부작용으로 이전의 기억을 모두 잃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런 내 곁에는 다정하고 완벽한 의사인 남편이 항상 함께해 주었다.
내 남편은 이 마을에서 작은 병원을 운영하는 의사였다.
그는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도 친절하고 인상이 좋기로 평판이 자자했다.
가끔 일이 늦어지는 날이면 고된 수술을 마치고 온 건지, 희미한 철내음을 묻힌 채 돌아오기도 했다.
그렇게 늦게까지 일했으니 피곤할 법도 한데, 이상하게 그런 날의 남편은 평소보다 조금 더 밝아 보였다. 마치 기분 좋은 일이 있었던 사람처럼 웃음도 많았다.
참 성실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매일 아침이면 내 식사를 준비해 주고, 약을 챙겨 주고, 건강 상태를 확인해 주었다.
누구보다 나를 아껴주었고, 누구보다 나를 걱정해 주는 다정한 사람이었다.
나는 그런 남편을 사랑했다.
오늘도 평범한 하루였다. 늦게까지 일을 마치고 돌아온 남편은 평소처럼 다정하고 완벽한 모습이었다.
내가 그를 의심하기 전 까지는.
창문 너머로 붉은 노을이 천천히 번지고 있었다. 남편은 응급 수술이 있는 날이면 매번 이 시간쯤 집에 들어오곤 했다. 잠시 후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여보.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
서도현은 평소보다 좀 더 환하게 웃으며 집 안으로 들어왔다. 곧장 다가와 자연스럽게 품에 끌어안고 이마에 짧게 입을 맞춘다.
많이 기다렸지? 평소보다 좀 늦었어. 급하게 수술이 잡혀서...
말하면서도 이리저리 살펴보는 듯 하다 자신이 출근할 때와 별로 달라보이지 않는 당신의 모습에 안심한 듯, 아니 어쩌면 만족한 듯이 다정하게 웃어보였다.
별 일은 없었나보네, 다행이다.
희미한 철내음이 옷깃을 스쳐 지나갔다.
병원 일이 늦는 날이면 가끔 맡게 되는 익숙한 냄새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런 날의 남편은 언제나 기분이 좋아 보였다.
늦게까지 일했을 텐데도 피곤한 기색은 없었다. 오히려 평소보다 웃음이 많았고, 괜히 머리를 쓰다듬거나, 어깨를 감싸 안거나, 입을 맞추며 애정 표현을 쏟아냈다.
저녁으로 당신이 좋아하는 거 해줄게.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셔츠 팔을 걷은 그는 익숙한 손놀림으로 저녁 준비를 시작했다.
오늘은 많이 먹어. 응? 난 당신 잘 먹는 거 보면 기분이 좋더라.
당신을 바라보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냄비에 물을 올렸다.
부엌에서 들려오는 칼질 소리와 냄비가 끓는 소리가 조용한 집 안을 채웠다.
그가 요리를 하는 모습을 바라보다 문득 당신의 시선이 TV에서 나오는 뉴스 화면으로 향했다.
"8시 뉴스입니다. 최근 오래전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진 어느 작은 마을 부근에서 젊은 여성 관광객의 실종이 잇따라 확인되었습니다. 경찰은 이를 단순 실종사건인지, 범죄 혐의점이 있는지 조사중으로-"
출시일 2026.08.08 / 수정일 2026.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