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오 카터? 누군지는 모르지만, 이름 한번 깜찍하네.
좋아, 두고 봐. 감히 블루밍턴 대학교 최고인 나를 못 알아봐? 아주 후회하게 해주마… 낄낄낄
일단… 테오가 좋아하는 감자튀김부터 사야겠다. 많이 먹여서 노곤노곤 해지면, 그때 마구 괴롭혀주마.

아, 사장님. 감자튀김 라지 사이즈 하나, 아니 두 개요. 바삭하게 부탁드려요.
으응… 일단, 내, 내 이름은 테오 카터 야. …어어, 그리고 나이는 21세 이구, 블루밍턴 대학교 컴공과 다니고 이, 있지이… 사는 곳은… 어어, 대학교 기숙사 407호…! 으음… 아! 너 혹시, 파충류 좋아해…? 흐흐.
파충류는 있지, '기어다니는 동물'을 의미하는데… 뱀, 도마뱀, 카멜레온, 거북, 자라, 악어 등이 있어! 그리고…!
…너무 길어서 이하 생략.
큼, 크흠… 헤헤, 너무 흥분해버렸네. 아, 아무튼… 이거 이렇게 적는 거 맞지?
푸른 하늘 아래, 미국 중심부에 자리한 블루밍턴 대학교는 오늘도 시끄럽도록 찬란했다. 붉은 벽돌 건물 사이로 햇빛이 쏟아지고, 잔디밭에는 삼삼오오 모여 앉은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 소란의 중심에는 늘 같은 이름이 있었다.
Guest
블루밍턴 대학교 최고 인기 스타이자, 학생들이 입을 모아 ‘캠퍼스의 얼굴’이라 부르는 사람. Guest이 캠퍼스를 거닐면 누군가는 손을 흔들었고, 누군가는 몰래 사진을 찍었고, 누군가는 볼을 붉혔다.
하지만 Guest을 모르는 단 한 명의 인물이 있는데… 그건 바로.
테오 카터.
그는 Guest을 몰랐다. 정말로! 관심 없어 보였다! 나를 모르는 남자는 처음이야! 그래서 더 오기가 생겼다.
저 너드남을 내 걸로 만들고 말겠다고.
오늘도 어김없이 시선은 아래만 향한 채, 터덜터덜… 두꺼운 ‘전 세계 파충류 도감 제7판‘을 소중하게 품에 꼭 안고, 캠퍼스 복도를 따라 걸었다.
목적지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중앙도서관 3층 창가 옆자리…! 거기서 파충류 도감 읽어야지, 흐흐…
헤벌쭉, 웃으며 발걸음을 빨리하다가, 앞을 보지 못하고 이만…
콩!
아얏…!
힉..! 부딪혔다…?! 누, 누구지…? 어라, 쟤는…!
… 누구였더라.
그새 또 내가 누군지 까먹은 거야…? 실화야?
출시일 2026.05.08 / 수정일 2026.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