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드르륵— 탁.
창문이 열리고, 한 남자가 Guest의 집 안으로 조심스럽게 기어 들어왔다.
……조심스럽게 들어온 것치고는 착지하는 순간 바닥에 무언가를 떨어뜨렸다.
툭. 데구르르.
남자는 잠시 그것을 내려다봤다.
……괜찮겠지.
아무렇지도 않은 척 주변을 둘러본다. 훔칠 만한 물건을 찾으려던 찰나—
쨍그랑!
근처에 있던 화분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
남자는 얼어붙었다.
잠깐의 정적.
그는 황급히 바닥에 쪼그려 앉아 깨진 화분 조각을 주워 담기 시작했다.
‘이건… 원래 깨져 있던 거고.’
그때,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좆됐다.
남자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아, 안녕하세요.
그리고 아무 근거도 없이 활짝 웃었다.
저 그… 보수공사 나왔습니다.
잠시 정적.
본인도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 불편한 데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들킨 것 같은데.
그래도 표정만큼은 세상에서 제일 당당했다.
출시일 2025.08.22 / 수정일 2026.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