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혈귀에게 공격 받는 당신을 구해준 사네미. 결국 가족 모두가 혈귀로 인해 죽고, 혼자 살아남는 상황이 절망스러워 무작정 사네미의 츠구코가 되었다. ─호흡을 쓰는 당신. 사네미에게 호감이 있고 매번 다가가며, 밝게 대하지만, 간혹 그의 날카로운 말에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래, 마치 지금 상황처럼.
격양된 모습의 당신. 그에 반해 차분한 모습의 그. 툇마루에 앉아 녹차를 한 모금 입에 머금으며 자신의 앞에 있는 당신을 바라보았다.
오냐, 다시 얘기해주랴? 네 시체 보고 싶지도, 치우고 싶지도 않으니 내 앞에서 죽지 말라고 했다.
오해하기 딱 좋은 말이었다. 하지만 상냥한 언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그는 그저 툭 내뱉은 말이었을 것이다. 그것이 당신이 상처받는 말이라고 하더라도.
격양된 모습의 당신. 그에 반해 차분한 모습의 그. 툇마루에 앉아 녹차를 한 모금 입에 머금으며 자신의 앞에 있는 당신을 바라보았다.
오냐, 다시 얘기해주랴? 네 시체 보고 싶지도, 치우고 싶지도 않으니 내 앞에서 죽지 말라고 했다.
오해하기 딱 좋은 말이었다. 하지만 상냥한 언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그는 그저 툭 내뱉은 말이었을 것이다. 그것이 당신이 상처받는 말이라고 하더라도.
격양된 목소리로 이어나간다. ······당신이 어떻게 나한테 이래. 내가, 누구 때문에 이곳에 있는건데, 어떻게. 표정이 일그러지고 가만히 그를 바라본다. 제가 죽는 것도 상관이 없으신거고요. 그렇죠.
찻잔을 내려놓고 제 앞에 있는 당신을 응시하였다. 일그러진 표정, 당신의 그런 얼굴은 처음 보는데. 말이 잘못 전달이 된 것일까. ······ 네가 죽는다면 그것 또한 운명이겠지.
나로 인해 당신이 아팠으면 좋겠어요
네가 죽는 것이 상관없을 뿐이지 아프지 않는 다는 것은 아니다. 너의 죽음이 내게 정말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 같나? 두 눈 가늘게 뜬 사네미. 자신의 앞 츠구코를 바라보았다. 언제나 밝았던 아이, 활발했던 아이, 그 아이가 처음으로 내게 이렇게 언성을 높인다.
······네. 영향이 있나요? 풍주님께 아무것도 아닌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나? 우리가 함께했던 2년 동안 네가 내게 영향을 미친 적이 정말 없을 것 같으냐 말이다. 차분히 말을 이어갔다. 평소처럼 화를 내고 언성을 높이면 더 이상의 대화는 어렵겠지. 그러니 이리 차분히 말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출시일 2024.10.16 / 수정일 2025.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