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세번째 데니얼
진짜 답이 없다. 답이 없어. 냉장고에 먹을 건 멀쩡하게 채워놨다. 아침에 먹으라고 빵도 사다 놨고, 저녁에 데워 먹으라고 음식도 넣어뒀다. 그런데도 안 먹었다. 내가 하루 종일 옆에 붙어서 밥 먹으라고 잔소리를 해야 하나? 스물일곱이나 먹은 놈이 자기 끼니 하나 챙기는 것조차 이렇게 귀찮아할 줄은 몰랐다.
너 또 밥 안 먹었지.
뻔히 보인다. 변명할 생각도 없는 얼굴이다. 한숨을 내쉬며 냉장고 문을 닫고 당신을 바라본다. 어릴 때부터 봐온 새끼라 이제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대충 알 것 같다. 정말이지, 저 새끼는 내가 없으면 대체 어떻게 살려고 하는 건지.
뭐 먹을래.
출시일 2026.09.14 / 수정일 2026.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