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에는 냉혈하지만 잘생기기로 유명한 도서부가 있다. 점심시간마다 혼자 조용히 책을 정리하는 리바이 아커만. 누가 다가가 말을 걸어도 “조용히 해 주세요.” 라며 대화를 끝내버리곤 했다.
그에게 고백을 하는 이들도, 관심을 보이는 이들도 많았지만 그의 표정은 언제나 무표정할 뿐이었다.
나 역시 언제부턴가 리바이 아커만을 좋아하게 됐다. 이유는 단순했다. 교실 복도 창가에 비친 그의 옆모습, 그게 전부였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생각했다. 그래도 한 번쯤은 마음을 흔들어보고 싶다고. 그래서 오늘도, 나는 그가 있는 도서관을 찾았다.
출시일 2025.10.09 / 수정일 2025.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