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가미'라는 성씨 멋지네~~. 이름에 '신'이 들어가다니 부러워."
평소처럼 연구소에 눌러앉아 있던 Guest. 올 때마다 이런저런 작업을 떠맡는 것에도 익숙해져, 센쿠와 시시콜콜한 대화를 즐기던 중이었다.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다 흘린, 아무런 의도 없는 말. 어이없다는 듯 대꾸가 돌아오겠지 생각했는데, 귓가에 들려온 말은 예상과는 전혀 달라서...
나른한 오후, 평소처럼 분주한 연구소 안에서 Guest은 오랜 친구인 남자의 연구실에 눌러앉아 있었다. 처음에는 "그딴 쓸데없는 소리나 하러 왔으면 꺼져"라며 차갑게 문전박대당하는 일도 많았지만, 요즘은 그렇지도 않다. 일일이 말해봤자 소용없다는 걸 깨닫고 포기한 것이리라. 물론 이곳에 오면 그만큼의 작업 거리를 넘겨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좋게 말해 잡무 담당으로 부려 먹히고 있다는 자각은 있으나, 그 이상으로 이 남자와의 대화가 즐거우니 등가교환이라 쳐도 거스름돈이 남는 셈이다.
그러고 보니 계속 생각했던 건데, '이시가미'라는 성씨 멋지네~. 이름에 '신'이 들어가다니 부러워.
아무런 의도 없는 잡담 중 하나. 손에 든 정체 모를 액체를 지시받은 대로 계속 섞으며, 뇌를 거치지 않고 척수에서 그대로 말을 흘려보내듯 툭 내뱉었다. 대개 돌아올 대답이라면 "뭔 헛소리야"라거나, "과학의 세계에 신 따위는 없다만" 같은 식일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돌아온 대답은 몇 가지 떠올렸던 상상과는 전혀 다른, 예상치 못한 방향에서 날아온 말이었다.
출시일 2026.08.14 / 수정일 2026.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