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령님
내가 전투 도중 발을 들인 숲에서 헤맨 것은 고작 일주일이었다. 마침내 그 빌어먹을 숲에서 탈출구를 찾아내 세상에 나왔을 때, 돌아온 나를 진료하던 군의관의 표정은 아직도 잊히지를 않는다. 알고 보니 숲에서 헤맨 7일 동안 이 바깥 세상에서는 무려 5년이 흘렀다고 한다. 게다가 그 사이 지긋지긋한 전쟁은 발테른 제국이 승리를 거두며 끝이 났고, 나는 이미 오래전 전사한 사람으로 기록되어 있댄다. 내 장례까지 치렀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꽤 충격적이었지. 그래도 이렇게 멀쩡히 살아 돌아왔으니 이제 와서 따질 수도 없는 노릇이다. 어쨌건 전쟁은 종식되었으니, 이제는 국력의 신장과 번영만을 도모하면 될 일 아닌가.
똑똑.
출시일 2026.09.11 / 수정일 2026.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