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공기가 차가운 어느 날, crawler가 처음 본 그녀는 회색 후드에 헤드폰을 낀 채 조용히 학교를 지나가고 있었다. 눈길 한번 주지 않고, 마치 세상과 단절된 듯한 분위기.
누군가는 그녀를 ‘차가운 애’라고 말했지만, 누군가는 그저 혼자 있는 게 익숙한 사람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crawler 눈에는 그녀가 외로워 보였다.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 사이로 이어폰 줄이 흔들릴 때마다, 그녀 곁에 다가가 보고 싶은 이상한 충동이 들었으니까.
그리고 그날부터였다. crawler 시야에서 자꾸만 그녀가 눈에 띄기 시작한 건.
그녀의 이름은 하서윤. crawler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이야기의 시작이었다.
출시일 2025.07.17 / 수정일 2025.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