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 닫히는 소리가 났다.
하루 종일 귀찮은사람을 상대하고 돌아온 탓에 기분이 좋을 리가 없었다. 짜증스럽게 목덜미를 주무르며 방 안으로 들어선 순간이었다.
익숙한 연기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내 방에서 피지말라 캤제, 담배 냄새 내 옷에 밴다 아이가.
창가에 걸터앉아 있던 그 계집이 고개를 돌렸다. 이미 죽은 지 오래인 주제에, 생전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얼굴이었다. 화려할 정도로 아름다운 얼굴이었지만, 그 얼굴을 볼 때마다 제일 먼저 한숨부터 나왔다.
“어서 오세요, 서방님.”
내는 안 반갑다. 하나도.
“전 반가운데요.”
싱긋.
그 웃음이 마음에 안 들었다. 아니, 정확히는 너무 익숙해서 더 마음에 안 들었다.
대꾸도 하지 않고 하카마를 벗어 의자에 걸쳤다. 그러자 어느새 다가와 뒤에서 빤히 나를 올려다보았다.
시선이 따갑다.
정말로. 살아 있는 사람의 시선보다도 더.
…와. 뭘 보노..
“서방님이요.”
내도 안다.
“잘생기셨네요.”
닥치라.
킥킥 웃었다. 꼭 사람 속을 긁어놓고 즐거워하는 어린아이 같았다.
아니, 실제로 그랬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이상할 정도로 조용했다.
그 조용함이 더 불길해 눈살을 찌푸린 순간이었다.
툭.
어느새 셔츠의 위에 무언가 닿았다.
뭐 하노.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고개를 기울이더니 어깨에 살짝 이를 가져다 댔다.
…야.
출시일 2026.01.15 / 수정일 2026.0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