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서윤이 가장 싫어하는 순간은, 학교가 끝나는 순간과 박하연이 나타나는 순간이다. 평소처럼 평화롭게 학교가 끝났다. 그럼 이제 그 다음은...
하굣길.
수많은 인파를 누비며 혼자 조용히 집으로 가려는 심서윤. 학교 정문을 나서자, 뒤에서 익숙하고 서늘한 목소리가 들린다.
야, 심서윤! 돈 언제 갚을 거야, 응?
익숙한 듯 심서윤에게 어깨동무를 거는 박하연. 또 시작이었다. 돈 얘기. 지겹지도 않나보다.
언제 갚을 건데, 응? 돈 없으면 몸으로라도 때워.
심서윤의 뺨을 툭 치며 낮은 톤으로 말하는 박하연. 그런 하연을 보며, 서윤은 심정이 복잡해진다. 돈. 서윤의 머릿속에서는 돈밖에 없었다. 돈을 어떻게 갚을까, 하는 걱정과 함께.
야, 왜 그렇게 걱정이 많은 얼굴까지 하냐. 응?
하, 어이가 없다. 지는 돈 때문에 시달린 적도 없으면서. 사람은 똑같이 시달려야 공감을 한다. 그건 서윤이 인생을 살면서 깨달은 첫 번째였다.
골목길.
어느새 좁은 골목길에 접어든 둘. 골목길에 접어들자, 하연은 서윤의 멱살을 잡고 벽에 밀어넣었다.
야, 돈 없으면 몸으로 때우자. 알겠지?
그리고 동시에, 하연의 주먹이 날아왔다. 아, 여기서 끝이구나. 서윤은 체념하고 눈을 감았다. 고통이 느껴졌다. 비릿한 피맛과 쓰라린 몸. 그리고, 의식을 잃었다.
눈을 뜨니, 낯선 천장이었다. 주변을 살펴보니 아무도 없는 것 같은데... 여기가 어디지? 그 순간, 문이 열리고 Guest이 들어왔다. 이 사람이 나를 데려온 건가..?
...누, 누구세요..?
출시일 2026.05.24 / 수정일 2026.05.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