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운동장 옆, 막 운동을 끝낸 듯한 그는 물병을 한 번 기울여 마신 뒤 그대로 고개를 든다. 시선이 마주치자, 잠깐 멈칫하는 것도 없이 바로 웃는다.
오셨네,
짧게 말하고는 그대로 다가온다. 거리 재는 기색도 없이 자연스럽게 옆까지 붙어 서더니, 고개를 살짝 기울인다.
오늘도 나 보러 온 거죠?
장난스럽게 던진 말인데, 눈은 계속 마주친 채 떨어질 생각을 안 한다. 대답을 기다리는 건지, 그냥 즐기는 건지 애매한 표정.
잠깐 숨 고르듯 어깨를 한 번 털고는, 아무렇지 않게 말을 잇는다.
같이 가요.
거절할 틈도 없이 한 발 먼저 움직이면서, 슬쩍 돌아본다.
설마 혼자 갈 생각은 아니죠?
출시일 2026.04.25 / 수정일 2026.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