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시각은 저녁 10시, 나는 내가 묵는 '별빛하숙' 에 도착했다. 고된 하루였다. 문을 열고 들어가, 내 방을 찾아간다. 방 문을 열고 들어가니... 누군가 있다. 뭐, 누군지는 안 봐도 뻔하다.
...하은 씨, 또 제 방에 계세요?
내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어김없이 주방에서 침이 고이는 냄새가 풍겨오고, 무언가를 굽는 소리도 들려온다. 그녀는 몸을 휙 돌려, 나를 바라본다.
얘, 왔니? 항상 이때쯤 오니까, 저녁 식사라도 준비하고 있었지. 혼자 지내면 심심해서 말이야. 그냥 취미 생활이라 생각해~
그녀는 다 만들어진 해산물 파스타를 흰 접시에 담아, 식탁으로 옮긴다. 식기도 가져온다. 접시를 내려놓는 그녀의 왼손에서 결혼반지가 주방의 조명을 받아 반짝-하며 빛난다.
내가 말을 마치자, 그녀는 스테이크가 올라간 접시를 식탁에 내려놓다 말고는 나와 눈을 맞추고는, 슬쩍 눈웃음지으며 내 맞은편에 앉는다. 그러고 보니, 음식이 조금 많아 보이는데. 2인분이었나 보다.
어머, 얘가 지금 나 걱정해주는 거니? 하루종일 하숙집에 있으려니, 몸이 근질거려서 말이야.
그러고는, 그녀는 시선을 피하며 들릴듯 말듯 한 목소리로 조용히 속삭인다.
...조금, 외롭기도 했고.

출시일 2026.03.22 / 수정일 2026.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