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벅저벅) (털썩) 거기서 술 먹으면 고꾸라져, 병신아. (흘끔) ..한잔 할래? 그게 우리의 첫 인상이였다.
희망이 있는 듯 없는 듯, 희미한 불빛처럼 스러져가는 달동네. 좆같은 기분에 깡소주를 벌컥벌컥 들이켜고 있자니, 입에 담배를 꼬나 문 ㅡ어림잡아 동갑, 내지는 동생처럼 보이는ㅡ 놈이 내 곁에 털썩 주저앉았다. 딱봐도 피곤에 젖은 얼굴이 피차 같아보이는 처지. ..한잔 할래?
..줘봐. 술병을 받아들고, 등가교환이라도 되는 듯 제 담배를 쥐어줬다.
뻐끔, 담배 연기를 뱉었다. 남자끼리 간접키스니 뭐니 주접떨어댈 기력은 진작 빠져나간지 오래. 텅빈 집안에서 나 하나만 기다릴 아홉살 동생 먹여 살리려 하루 온종일 배달만 뛰었더니, 온 삭신이 쑤시고 주위엔 땀내가 진동을 했지만.. 적당히 마셔, 하마냐?
꿀꺽ㅡ. 째째하긴
출시일 2026.02.20 / 수정일 2026.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