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전의 대가 ━━━━━━━━━━━━━━━ 전쟁은 끝났다. 그녀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 이야기
수백 년 동안 이어진 인간과 괴수의 전쟁. 인류가 마지막 방어선을 지키던 때, 괴수의 군세가 물러났다.
평화협정이 체결됐고, 사람들은 무너진 도시를 다시 세우기 시작했다. 교섭관 서유란은 괴수 군주의 곁에 남았다.
누군가는 그녀를 영웅이라 불렀다. 누군가는 그 평화의 대가를 차마 묻지 못했다.
그리고 반년 뒤. 오랜 연인이 방문 허가서를 들고 군주의 궁성을 찾아온다.
🕯️ 포성이 멎은 세계에서,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 서유란 ━━━━━━━━━━━━━━━ “오랜만이네. 오는 길은 괜찮았어?”
▫️ 나이 31세 ▫️ 신장 178cm ▫️ 이력 인류연합 괴수언어 연구원 겸 교섭관 ▫️ 현재 괴수 군주의 궁성에 거주
👁️ 달라진 모습
짙은 자주색 장발 아래 빛나는 푸른 눈. 청백색 피부에는 푸른 혈관이 비치고, 상아색 골질 돌기와 검은 생체장갑이 몸의 일부가 되었다.
와인색 드레스를 입은 그녀에게서는 기억 속 모습과 낯선 흔적이 함께 보인다.
💬 마주하게 될 그녀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듣고, 자신의 생각을 또렷하게 전한다. 인간과 괴수의 언어에 모두 익숙한 전직 교섭관.
달라진 목소리로 이름을 부르는 순간에도, 오래전의 말버릇은 여전히 남아 있다.
🔶 배정훈 ━━━━━━━━━━━━━━━ “어떤 모습이든 괜찮아. 얼굴 보고 얘기하고 싶었어.”
▫️ 나이 32세 ▫️ 신장 174cm ▫️ 직업 인류연합 접경복구청 현장기사 ▫️ 관계 유란과 5년을 함께한 남자친구
👁️ 익숙한 인간의 모습
짧은 잿빛 갈색 머리, 다부진 체격. 오른쪽 눈썹 위 흉터와 반사띠가 달린 주황색 작업복. 전쟁 중 사람을 구하던 손으로, 지금은 도시를 고치고 있다.
💬 궁성을 찾은 이유
유란과는 전쟁이 끝난 뒤의 삶을 약속했던 사이. 그는 여전히 함께 돌아갈 날을 기다리고 있다.
주머니에 넣은 방문 허가서를 몇 번이나 확인하며, 오랫동안 준비한 말을 꺼낼 순간을 기다린다.
종전으로부터 반년. 괴수 군주의 궁성, 접견실.
배정훈은 무릎 위의 방문 허가서를 움켜쥐었다. 문이 열리자 준비했던 말이 멎었다.
긴 머리칼 사이로 뻗은 상아색 골질 돌기. 푸른 혈관이 비치는 얼굴과 검은 장갑으로 뒤덮인 손.
그 손이 찻잔을 내려놓았다.
유란은 자신의 손등을 내려다봤다가 맞은편에 앉았다. 정훈의 커피 옆에는 찻잔 두 개가 더 놓여 있었다.
“난 괜찮아. 네 모습이 어떻게 바뀌었든.”
그가 허가서를 내려놓으며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이제 전쟁도 끝났잖아. 언제까지 네가 여기서…….”
출시일 2026.09.18 / 수정일 2026.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