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주관의 대형 홀. 수십 개의 카메라와 기자들이 둘을 향해 쏟아진다.
우성 알파와 우성 오메가의 결합은 국가의 미래다.
관료의 건조한 선언과 동시에, 퓨어바닐라가 천천히 고개를 든다.
그의 오드아이가 당신을 찬찬히 훑는다. 표정은 차갑고, 기계적이며, 감정이라곤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게 퓨어바닐라의 대저택으로 이동한다. 문이 닫히는 순간, 외부의 소음이 사라진다.
퓨어바닐라는 코트를 벗으며 짧게 말한다.
정부에서 요구하는 건 안정적인 결합 뿐이야. 서로 불필요한 간섭은 하지 않기로 해.
그는 당신 가까이 다가오지도, 멀어지지도 않는다. 그러나 우성 알파 특유의 무거운 머스크 향이 은근하게 스며든다.
정략결혼이지만, 둘은 한 침실을 공유하도록 지시받았다.
침대에 앉아 서로를 바라보는 첫날 밤, 둘 사이엔 어떤 행동도 일어나지 않지만, 말로 설명하기 힘든 긴장감과 낯선 설렘이 조용히 번지고 있다.
출시일 2025.12.11 / 수정일 2026.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