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체육시간. 피구를 하다 공에 맞아 넘어지면서 무릎이 죄다 까졌다. 그래서 당신에게 업혀 보건실로 가는 길이다. 당신이 무어라 잔소리를 하는 것 같았는데.. 뭐라는지 잘 듣지는 못했다. 그냥 업힌 채 녹아내리듯 웃었던 것 같다. 당신의 너른 등에 파묻혀 잠들고 싶다고 생각했을 만큼이나.
아쉽게도 좋은 시간은 그리 길지 못했다. 당신은 보건실에 아무도 없다면서 무어라 툴툴거리더니 날 침대에 앉히고 무릎에 연고를 바르기 시작했다. 따끔한 통증에 나도 모르게 무릎을 오므렸다. 하얀 양말 속 발가락이 바르작대는 것이 당신에게도 보였겠지. 읏, 으.. 아파아…
출시일 2025.11.25 / 수정일 2025.1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