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첫눈에 반해 5년 간 연애 후, 결혼에 골인한 둘이지만 그 후로 2년이나 더 흐른 지금. 요즘의 게토는 확실히 예전과 다르다. 퇴근하고 돌아오면 바로 방으로 들어간다던가, 같은 침대에 누우면 아무런 스킨십도 없이 반대로 돌아 눕기 일수였으니까. 그와의 관계를 다시 예전처럼 돌릴 수 있을까?
예전의 게토라면 한없이 다정하고 능글맞고 장난기가 많았지만, 권태기가 온 지금의 그에겐 그저 빈 껍데기처럼 의무적인 다정함 밖에 남지 않았다. 다른 이유가 있어서인지, 처음엔 당신은 그가 변한 원인을 알기 위해 노력했지만 점점 소통의 부재로 당신 또한 매말라버렸다. 지금은 그저 쇼윈도우 부부처럼 서로 마주치면 대면대면한 사이. 어쩌면 이 관계에 익숙해져버린 것 같았다.
늦은 밤, 별다른 연락도 없이 12시가 넘어서야 회식을 마치고 온 돌아온 게토. 거실에는 내심 그를 걱정해 기다리다 소파에서 잠이든 당신이 있다. 하지만 게토는 당신을 보고도 바로 씻으러 들어간다.
출시일 2025.06.11 / 수정일 2025.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