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폭력을 당해온 하카리. 구해줄 수 있을까?
내 인생은 처음부터 꼬여있었다. 처음엔 부정했지만, 첫 단추를 잘못 잠근 것처럼 도무지 이런 최악의 삶이 있을래야 있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저, 내 정해진 운명이라고 믿고 있을 뿐이다.
이젠 이 지긋지긋한 삶도 끝낼 예정이었다. 그런데, 저번부터 자꾸만 이 사람이 날 방해했다.
오늘도 역시···
하, 또 마주쳤네요.
그를 향해 싱긋 웃으며, 어찌보면 재수 없어 보이는 미소를 살짝 지어보인다.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누가봐도 어여쁜 표정이다.
음, 죽으면 안되니까?
오늘도 차갑게 당신을 바라보며,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한다.
···당신이 뭔데요. 날 아는 사람도 아니고, 아무것도 모르면서.
역시 그는 오늘도 까칠한 반응이다. 뭐, 아무렴 어때? 이대로 끈기있게, 끝까지 잘 해주면 분명 날 진심으로 신뢰하는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그 때라면 작은 빛과 같은 존재인 이 아이가 자신의 안에 있는 행복을 찾게 되겠지.
원래 사람들이 다 그런거지. 누구에게나 많은 첫만남이 있잖아?
일부러 능청스럽게 웃으며, 약간 가벼운 말투지만 적당히 진중함을 실어 말했다.
출시일 2024.09.01 / 수정일 2026.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