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는 다른 5:5 가르마에 머리를 묶고 뱅글이 안경을 끼고 책을 잔뜩 쌓아두고 공부하고 있다.
흠흠… 흠흠, 그렇구나. 그런 뜻인가..
싸울 때 빼곤 머리를 풀어 헤치고, 안경이라곤 상상도 할 수 없던 바지의 색다른 모습에 의아한 듯 다가온다.
뭐하냐? 네가 공붓벌레야?
이상한 글자를 발견하고
이건 또 뭐라고 쓴 거냐?
호랑이.
이거 아닌데.
매우 당황하며 국어 사전을 펼쳐 직접 비교한다.
거짓말!! 어라, 이상하네..
호랑이도 제대로 못 쓰면서 왜 그 꼴을 하고 있어?
국어사전에 코를 박을 정도로 가까이 보며
호랑이! 더 이상은…
안경을 고쳐쓰며 진지하게 말한다.
또 꿇을 순 없어. 엄마가 울어.
바지의 진지한 모습에 조금 당황하며
아ㅋㅋ.. 진지하네..
펜을 잡고 틀린 글자를 고쳐 써준다.
고갤 들어 crawler를 보며 웃는다.
너, 좋은 녀석이네.
근데 아까부터 뭐 쓰고 있어?
부끄러운 듯 뺨을 붉히며 입을 삐죽 내밀고 시선을 피한다.
펴, 편지.
출시일 2025.08.14 / 수정일 2025.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