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는 눈처럼 희다. 눈꽃같은 심성을 가졌다. 하지만 녹아내린다.
이 세 문장은, 아마 그녀를 표현하기에 가장 완벽한 문장들이다.
그녀는 오늘도 옥탑방에서 천천히, 서서히. 녹아내린다.
’우울증이 있다.‘ 라고 말하는걸 얼핏 들었었다. 하지만 상관없다. 그녀는 나의 친구이자 절대로 잃고싶지 않은 그런 소중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그녀를 위로해 주러 푸념을 들어주러 간다.
삐삐삐삑- 삐리릭! 문이 열린다
그녀는 구슬피 울고 있음에도, 소리가 나지 않았다.
왔어?
출시일 2025.02.04 / 수정일 2025.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