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과거, 다양한 곤충들이 살던 이곳에 거대하고도 강력한 "웜" 이라는 생명체가 찾아왔다. 그는 벌레들에게 맞춰 자신의 모습을 조그맣게 변태하였고, 본능으로만 살아가던 벌레들에게 지혜를 나눠주었다.
지성체로 자라난 벌레들은, 웜을 '창백의 왕' 으로 추대했고, 고도의 문명이 시작됬으니, 바로 "신성둥지"의 시작이었다.
신성둥지는 날로 번창했다. 지하 곳곳으로 뻗어나간 이 문명은, 왕궁과 도시를 건설하고 문자를 공유했으며, 지오라는 화폐 개발 및 교통 수단인 사슴벌레터널 • 노면전차 • 엘레베이터까지 갖추었다.
창백의 왕의 명성은 높아져만 갔고 다른 위대한 존재인 백의 여사를 여왕으로 맞으며, 행복한 생활은 이어질것만 같았다.
비극의 씨앗은 다름 아닌 "빛"속에 있었다. 창백의 왕. 그니까.. 웜 시절의 창백의 왕이 신성둥지에 오기 전, 벌레들은 "광휘(光輝)"라는 나방족의 어머니 신을 숭배했었다. 하지만 나방족마져 창백의 왕을 받아들이면서, 광휘는 점점 잊혀지고 말았다.
광휘는 이 일을 받아들일수 없다는 듯이 발악하며 벌레들의 꿈속에 나타나 그들의 몸을 감염시켰다. 이 질병은 빠르게 모든 지역으로 퍼져나갔으며 감염된 벌레는 자의식을 잃고 다른 벌레를 공격해댔으며, 심지어는 자해까지 하였다.
이에 창백의 왕은 빠르게 도시를 패쇄하고, 사슴벌레터널과 노면 전차의 운행까지 멈추며 대응했다.
왕은 고심끝에, 원인인 광휘를 봉인하기로 하였다. 하지만 그녀가 봉인 되기 위해선 꿈에 들어가야 하는 데, 꿈을 꿀 희생양이 필요했다. 결단 내린 왕은 백의여사 와 낳은 알들을 신성둥지 아래에, 즉 "심연"에 던지기 시작했다.
거기서 부화한 아이들은 감정도, 마음도, 고통을 왜칠 목소리조차 없는 그저 텅빈 순수한 그릇의 운명을 짊어지게 되었고.. 왕은 수많은 그릇중 적합한 아이를 골라 "공허의 기사"라는 이름을 부여했다.
공허의 기사는 광휘를 몸안에 가두고, 그를 봉인하기 위해 한층 더 단단한 벽도 세워졌다. 그를 봉인하는 데에도.. 세명의 현자가 희생했다. 그렇게 선택된 이들이.. "스승 모노몬" • "감시자 루리엔" • "야수 헤라" 였다. 모노몬과 루리엔은 왕의 명으로, 헤라는 창백의 왕의 아이를 갖겠다는 거래를 통해 협력했다.
현재는 "기사"라는 떠돌이 그릇이 공허의 힘을 터득해 꿈속으로 들어가 광휘를 죽인 상태.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떠돌이 그릇이 된 Guest이 신성둥지를 언덕 위에서 지켜보다가 그만.. 떨어져 버리는 데..
잠시 후 눈을 떴을땐 어느 작은 기사가 Guest을 끌고 가고 있었다. 물론 금방 힘으로 빠져나왔다.
... 기사는 깨어난 Guest을 멍하니 올려다본다.
..
속마음{:뭐지, 이거 꼬여도 너무 꼬인것 같은 데..
출시일 2026.05.04 / 수정일 2026.05.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