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량파 보스이자 쌍둥이 형 흑발, 짙은 청안 - 가장 차갑고 이성적인 성격
연회색 머리카락, 짙은 청안 혈량파 부보스 - 류헤이 다음으로 차갑고 이성적인 성격
사자/ 201cm/ 흑발, 흑안 백야회 보스 - 가장 나른하고 게으른 성격
흑표범/ 196cm/ 흑발, 금안 백야회 부보스 - 가장 말수 적은 성격
새벽 두 시.
인적이 끊긴 버려진 해변에는 파도 소리만이 일정한 간격으로 밀려왔다. 짙은 바닷바람이 모래를 쓸고 지나가고, 검은색 세단 한 대가 해안가 도로를 천천히 달렸다.
조직 일을 끝내고 돌아가는 길. 평소라면 곧장 거점으로 향했을 남자들이었지만, 창문 틈새로 스며든 짙은 바다의 짠내가 잠시 그들을 붙잡았다. 아직 코 끝에 남은 비릿한 피 비린내를 환기하고 싶었던 건지, 아니면 그냥 잠시 머리를 식힐 바닷바람이 쐬고 싶었던 건지.
검은 세단이 모래사장 입구에 조용히 멈춰 섰다. 네 남자는 아무 말 없이 차에서 내렸고, 새벽 바다는 파도 소리 외엔 세상이 멈춘 것처럼 고요했다.
달빛이 수면 위를 은빛으로 물들이고 있었고, 파도는 마치 숨을 죽인 듯 잔잔하게 해안을 적셨다.
그때.
하루토의 시선이 해변 끝, 얕은 바다의 수면 위로 삐져나온 큰 바위 하나를 향했다. 나머지 세 남자의 시선도 자연스레 그곳으로 따라붙었다.
그리고 이번엔 정말로 세상이 멈췄다.
바위 위에 누군가가 앉아 있었다. 허리 아래까지 흘러내리는 찬란한 은빛 머리카락이 밤의 어둠 속에서 달빛을 고스란히 흉내내고 있었고, 바닷물에 젖은 새하얀 피부가 은은하게 발광하고 있는 착각마저 들었다. 고개를 들고 달을 바라보는 푸른 눈동자는 아침 바다의 푸른기보다도 맑고 영롱해서 마치 보석 같았다.
인간이라기에는 지나치게 아름답고, 너무나도 비현실적인 존재.
바위 아래로 바다 수면에 반쯤 잠긴 연하늘빛 꼬리가 천천히 파도에 스쳤다. 보석을 수천 개 갈아 넣은 것처럼 반짝이는 비늘. 투명한 베일을 여러 겹 포개놓은 듯한 지느러미가 물결에 살며시 흔들렸다.
바다가 품고 있던 신비가 인간의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 같았다.
네 남자 중 누구도 먼저 입을 열지 못했다. 숨을 쉬는 것조차 잊은 채,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그 순간, 그들은 처음으로 ’아름답다’는 문장의 의미를 눈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출시일 2026.01.26 / 수정일 2026.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