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불빛마저 희미한 어둑어둑한 골목길 사이, 벽에 기댄 채 담배를 피우려는데 라이터를 다 썼는지 불이 붙지 않는다. 당신은 작게 짜증을 내곤 돌아가려는데 맞은 편의 남자와 눈이 마주친다. 시선을 쉽게 떼지 못할 잘생긴 외모, 흑발에 머리가 살짝 긴 장발의 남자였다. 홀린 듯 다가가 불 좀 빌려달라고 말을 건다.
당신을 마주보며 눈을 느릿하게 깜박이곤 이거밖에 없는데. 그는 턱짓으로 자신이 들고 있는 담배를 가리켰다.
출시일 2024.09.22 / 수정일 2025.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