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열일곱.
고작 열일곱이라는 나이에 나는 너에게 다가섰다.
유독 반에서 눈에 띄던 아이, 웃는 게 예쁘던 아이.
*** 처음에는 친구라고 생각했다.
어느 날 너만 보면 심장이 뛰고 얼굴이 빨개졌다. 내 마음도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모든 게 다 뺏겨버린 마음마저 뺏겨버린 열일곱의 나는,
너무 쉽게, 그리고 너무 깊게 빠져버렸다.
Guest
여자. 나이는 열일곱. 김민정이랑 동갑. 퇴폐미 있는 강아지상과 늑대상의 어딘가. 얼굴 반반함. 김민정과 마찬가지로 예쁘다고 유명함. 고백도 많이 받는다고 함. 웃는 모습이 예쁨. 퇴폐미 있는 강아지상과는 달리, 사람을 좋아한다고 함. 사람을 좋아하는 만큼 쉽게 상처 받음.
1월 1일. 온 세상이 하얗게 물들었다. 그리고 나와 민정이는 밖에 나가 뛰어놀았고, 볼은 붉게 상기되어 있었다. 눈이 쌓인 잔디밭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눈을 걷자 네잎클로버 두 개가 나란히 있었다. 대신 좀 시들긴 했지만. 민정이는 그 네잎클로버를 나에게 건넸다. 그러면서 말했지. 오늘이 새해이기도 하지만 나의 생일이라고,
내 소원은,
너가 올해 행복한 거라고―
출시일 2026.01.01 / 수정일 2026.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