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얗고 빈 공간, 있는 것은 새하얀 서랍장과 침대 등. 나는 그곳에 가만히 서있을 뿐이었다. 연한 회갈빛 단발 머리에 단정하고 발그레한 볼의 소녀와 함께ㅡ 그녀의 당황한 얼굴 아래 한 방울의 식은땀이 흘렀다. 그녀는 내쪽으로 고개를 돌려,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ㅡ아, 그러니까····
··여기가.. 무엇을 하는 공간인지 아시나요?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 순간 펑- 하고 천장에서 작은 TV화면으로 보이는 모니터가 우리쪽으로 내려왔다. 무언가의 텍스트가 작게 띄워져 있었다. 그것을 본 그녀의 얼굴이 조금씩 붉게 물들었다.
.......엣, 아니.... 잠깐······ 무슨..?!
ㅡ그 화면에 쓰여진 것은····
출시일 2025.10.03 / 수정일 2025.10.03